주말이 되면 기대를 한다. 이번 주말에는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친구도 만나야지.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면 정작 아무것도 안 한 기분이 드는 날이 반복됐다.
주말을 잘 보냈다는 기분이 드는 날은 생각보다 드물었다. 많이 쉬었는데도 월요일이 무겁거나, 너무 바쁘게 움직였는데 정작 충전이 안 된 느낌이 드는 날들이 번갈아 왔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였다.
주말을 망치는 패턴 두 가지
첫 번째는 계획을 너무 많이 세우는 것이다. 주중에 못 한 것들을 주말에 몰아서 하려는 욕심. 할 일 목록이 10개가 넘으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하나씩 지워가는 게 아니라 못 한 것들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주말이 끝날 때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든다.
두 번째는 계획을 전혀 안 세우는 것이다. 아무 계획 없이 주말을 맞이하면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보고, 밥 먹고 또 핸드폰을 보다가 어느새 저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자유롭게 쉬겠다는 의도였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한 채 시간이 흘러버린다.
지금의 주말 루틴
지금은 주말을 두 가지 원칙으로만 운영한다. 하나는 반드시 밖에 나가는 것, 다른 하나는 할 일을 두 개 이하로만 잡는 것이다.
반드시 밖에 나가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효과가 크다. 집에서만 있으면 쉬는 것 같아도 월요일에 더 피곤한 경우가 많았다. 동네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30분 산책을 하거나, 마트에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몸이 달라진다. 햇빛을 쬐는 것 자체가 에너지에 영향을 준다는 걸 몸으로 체감했다.
할 일을 두 개 이하로만 잡는 것은 주말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주말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딱 두 개만 정한다. 나머지는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 두 개를 끝냈을 때 나머지 시간은 진짜 자유 시간이 된다. 이 방식이 주말을 마쳤을 때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과 뭔가 했다는 느낌을 동시에 준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다르게 쓴다
토요일은 활동적으로, 일요일은 조용하게. 이 구분이 생기면서 주말이 달라졌다.
토요일에는 바깥 활동, 사람 만나기, 운동처럼 에너지를 쓰는 일을 주로 한다. 일요일에는 독서, 글쓰기, 집에서 요리하기처럼 혼자 조용히 하는 일을 한다. 일요일 저녁은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안 한다. 다음 주를 가볍게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쓴다. 내일 뭐가 있지, 이번 주에 챙겨야 할 게 뭐가 있지. 10분 정도 생각하면 월요일 아침이 조금 덜 무겁다.
주말에 책 읽는 시간을 만드는 방법
주말에 책을 읽고 싶은데 자꾸 미루게된다면, 시간을 정하는 것보다 장소를 정하는 게 효과적이다. 집에서 읽으려면 방해 요소가 너무 많다. 토요일 오전 카페에 1시간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카페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 들게 되는 분위기가 있다. 장소가 행동을 만든다.
주말을 잘 보내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작은 원칙 두 개가 주말 전체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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