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읽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책 3권

출처:AI 이미지 생성 (chatGPT)

불안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별일 없는 저녁인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자려고 누웠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날. 이유가 있는 불안도 있고, 딱히 이유를 모르는 불안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 감각은 불편하다.

그런 날 나는 책을 집어 든다. 아무 책이나 되는 건 아니다. 불안한 상태에서는 자극적이거나 무거운 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어야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추려진 세 권이다.

있는 그대로 (브레네 브라운)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번아웃 직후였다. 당시에는 불안의 원인이 뭔지조차 몰랐다. 브레네 브라운은 취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용기라고 말한다. 불안하다는 것, 두렵다는 것을 감추지 말고 그냥 인정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다. 인정한다고 불안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읽다 보니 달라졌다. 불안을 감추려고 쓰던 에너지가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괜찮은 척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인지, 그걸 내려놓으면 얼마나 가벼워지는지. 이 책이 그걸 조용히 알려줬다.

문장이 쉽고 따뜻하다. 심리 연구자가 쓴 책이지만 논문 같은 느낌이 없다. 불안한 날 저녁에 읽기 딱 좋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에픽테토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책이 불안에 도움이 된다는 게 의외일 수 있다. 그런데 에픽테토스의 핵심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는 것이다.

불안의 상당 부분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는 데서 온다. 다른 사람의 반응, 앞으로 일어날 일, 이미 지나간 일. 이것들은 내 손 밖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 불안이 통제 가능한 영역에 관한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습관이 생겼다.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한 불안이라는 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그 불안이 조금 작아지는 경험을 했다.

챕터가 짧고 독립적이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된다. 자기 전에 한두 챕터씩 읽기 좋다.

위로의 책 (막스 피카르트)

많이 알려진 책은 아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 들었다가 그 자리에서 두 챕터를 읽고 사왔다. 침묵과 고요함에 대한 철학 에세이인데, 읽는 동안 실제로 마음이 느려지는 느낌이 든다.

화려한 문장도 아니고 강렬한 주장도 없다. 그냥 조용하다. 그 조용함이 불안한 날 오히려 잘 맞는다. 읽는 동안만큼은 머릿속의 소음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불안을 해결해주는 책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잠시 앉아있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불안한 날, 억지로 괜찮아지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 책들 중 한 권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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