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바꾸려는 시도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새벽 기상도 해봤고, 운동 루틴도 만들어봤고, 독서 습관도 시도했다. 그리고 전부 실패했다. 몇 번이나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방법이 잘못된 건지, 내가 의지박약인 건지. 솔직히 한동안은 내가 의지박약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살았다.
그러다 습관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뻔한 말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 아닐까. 그런데 읽다 보니 내가 왜 매번 실패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의지 문제가 아니었다. 방법이 잘못됐던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습관을 만들 때 목표부터 크게 잡았다. 매일 1시간 운동, 매일 30분 독서, 매일 일기 쓰기. 계획표는 그럴듯했다. 실행은 일주일을 넘기기 어려웠다.
이 책에서 '2분 규칙'을 읽었을 때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허술한 것 아닌가 싶었다. 어떤 습관이든 처음엔 2분 안에 끝낼 수 있는 형태로 만들라는 것이다. 운동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처음 목표는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것.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처음 목표는 책을 펼치는 것.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달랐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면 그냥 나가게 됐다. 책을 펼치고 나면 한 페이지는 읽게 됐다. 시작이 가장 어렵다는 걸 몸으로 이해했다. 그 시작의 허들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었다.
책 후반부는 내용이 반복된다는 느낌이 있어서 전반부 200페이지가 핵심이다. 하지만 그 200페이지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제임스 클리어의 책이 '어떻게'에 집중한다면, 이 책은 '왜'를 설명한다. 습관이 형성되는 원리, 신호-루틴-보상으로 이어지는 습관 루프가 이 책에서 나온 개념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을 받은 부분은 습관을 끊는 방법이었다. 핸드폰을 보는 것도 습관이고, 야식을 먹는 것도 습관이다. 이걸 의지로 끊으려 하면 번번이 실패한다. 그런데 루틴만 바꾸면 신호와 보상은 그대로 두면서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두 권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당장 실천법이 필요하다면 제임스 클리어, 왜 안 되는지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싶다면 찰스 두히그. 나는 두 번 실패하고 나서 찰스 두히그를 먼저 읽었는데, 순서가 그게 더 맞았던 것 같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
순수하게 습관 책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빼기가 어렵다. 읽고 나서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당연한 게 맞나"라는 질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매일 9시간 일하는 것이 당연한가. 이메일을 바로바로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가. 이런 질문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습관을 바꾸는 것이 더 쉬워진다. 당연한 것이 없어지니 선택지가 보인다.
책의 모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다. 저자의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사고방식 자체가 자극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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